"오늘은 어디 갈래?"
오후의 햇빛이 쨍쨍하게 우리 사이를 비추었다.
"내가 좋아하는 곳 있는데. 같이 갈래?"
"어딘데?"
햇빛 때문에 게슴츠레 해진 눈을 억지로 크게 뜨고 입을 열었다.
"문구점."
"바로 앞이네. 가자."
우리는 조금 걸어 문구점 안으로 쏙 들어갔다. 어렸을 때부터 늘 가까이 있던 곳이다. 주인 할머니는 자리를 비워놓으셨나 보다. 한참 어릴 적 생각을 하던 와중에.
"넌 여기가 왜 좋아?"
솔방울이 시선은 장난감에 둔 채 나에게 말을 걸었다.
".. 그냥. 따뜻하잖아."
"더워 죽겠는데."
"그런 게 아니잖아ㅡ"
너의 웃는 눈은 참 가벼워 보여. 마치 투명한 어린아이처럼. 방금도 그 눈이 빛났어.
"야. 이거 너 닮았다."
공작새. 공작새 모양 키링. 내가 공작새를 닮았다고? 도대체 어디가?
"이건 너 닮았어."
공작새 옆에 고양이 모양 키링.
"내 어디가 고양이를 닮았는데?"
"눈. 눈이 닮았어. ··· 그럼 난 왜 공작새를 닮았는데?"
"··· 이 날개에 있는 모양들이 다 공작새의 눈이라면, 이 눈은 하늘을 보는 눈. 이 눈은 바다를 보는 눈. 이 눈은 솔방울을 보는 눈이지 않을까? 세상을 보는 눈이 여러 개면 한 곳만 보며 살진 않겠지. .. 그 점이 널 닮았어."
"··· 뭐야.. 쓸데없이 문학적이었어."
공작새의 눈을 닮은 여자아이와 고양이의 눈을 닮은 남자아이의 웃음소리가 공중에 흩어졌다.
#글바
#글 잘쓰는_바담 (리옹이🫶🏻)
+ 💌💌 10화 업로드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