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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배구부를 좋아합니다 01

 

 

### 《저는 배구부를 좋아합니다》

 

주요 등장인물

 

* 강도윤: 남자 주인공. 배구부 주전 선수. 무뚝뚝하고 은근히 다정하다.

 

* 한서윤: 여자 주인공. 배구부 매니저. 밝고 활발하지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서툴다.

 

### 전체 줄거리

 

| 편 | 제목 | 주요 내용 |

| --- | --------- | ----------------- |

| 1화 | 첫 번째 서브 | 서윤과 도윤의 첫 만남 |

| 2화 | 가까워지는 거리 | 서로에게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됨 |

| 3화 | 네가 신경 쓰여 | 오해와 질투, 엇갈리는 마음 |

| 4화 | 나의 마지막 서브 | 배구 대회와 두 사람의 고백 |

 

### 1화. 첫 번째 서브

 

약 3,000자 분량의 1화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다.

 

한서윤은 평범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었다. 공부를 아주 잘하는 것도,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서윤에게는 남들과 조금 다른 관심사가 하나 있었다.

 

바로 배구였다.

 

서윤은 어렸을 때부터 배구 경기를 보는 것을 좋아했다. 특히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서로를 믿고 공을 주고받는 모습이 좋았다.

 

그러던 어느 날, 서윤은 학교 게시판에 붙어 있는 종이 한 장을 발견했다.

 

'배구부 매니저 모집!'

 

"어? 배구부 매니저?"

 

서윤은 종이를 한참 바라봤다.

 

"이거 나한테 딱인데?"

 

그렇게 서윤은 배구부 매니저에 지원했다.

 

며칠 뒤, 서윤은 처음으로 체육관 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그 순간이었다.

 

퍽!

 

배구공 하나가 서윤의 발 앞에 떨어졌다.

 

"어, 죄송합니다!"

 

체육관 안쪽에서 한 남학생이 달려왔다.

 

검은 머리에 키가 큰 남학생이었다.

 

"괜찮아요?"

 

"네. 괜찮아요."

 

남학생은 공을 주워 들었다.

 

"처음 보는 얼굴인데."

 

"저 오늘부터 배구부 매니저 하게 됐어요."

 

"아."

 

남학생은 짧게 대답했다.

 

"난 강도윤. 배구부에서 세터 맡고 있어."

 

"저는 한서윤이에요."

 

"그래. 잘 부탁해."

 

그렇게 두 사람은 처음 만났다.

 

훈련이 시작되자 서윤은 선수들에게 물병을 나눠 주고 수건을 정리했다.

 

그때였다.

 

"서윤아!"

 

누군가 서윤을 불렀다.

 

"네?"

 

"도윤이 물 좀 가져다줘."

 

"아, 네!"

 

서윤은 물병을 들고 코트 쪽으로 향했다.

 

"강도윤 선수!"

 

도윤이 고개를 돌렸다.

 

"왜?"

 

"물 가져왔어요."

 

"선수라고 안 불러도 돼."

 

"그럼 뭐라고 불러요?"

 

"그냥 도윤이라고 해."

 

서윤은 살짝 당황했다.

 

"아, 알겠어. 도윤아."

 

도윤은 물병을 받아 들며 작게 웃었다.

 

"응."

 

그 모습을 본 서윤은 괜히 시선을 피했다.

 

훈련이 끝난 뒤, 서윤은 혼자 체육관을 정리하고 있었다.

 

바닥에 떨어진 배구공을 하나씩 바구니에 넣었다.

 

그런데 마지막 공 하나가 손에 닿지 않는 곳으로 굴러갔다.

 

"아, 저거 어떻게 가져오지?"

 

그때 뒤에서 손 하나가 뻗어왔다.

 

"이거?"

 

도윤이었다.

 

"어! 고마워."

 

"혼자 정리해?"

 

"응. 다른 애들은 먼저 갔어."

 

"도와줄게."

 

"괜찮은데?"

 

"어차피 나도 가야 해."

 

도윤은 말없이 공을 주워 바구니에 넣었다.

 

둘은 나란히 체육관을 정리했다.

 

"근데 서윤아."

 

"응?"

 

"너 배구 좋아해?"

 

"응! 엄청 좋아해."

 

"직접 해본 적은?"

 

"초등학교 때 조금?"

 

"그럼 다음에 공 한번 받아 볼래?"

 

서윤의 눈이 반짝였다.

 

"진짜?!"

 

"응. 대신 다치지 않게 천천히."

 

서윤은 활짝 웃었다.

 

"좋아!"

 

도윤은 그 모습을 잠시 바라봤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돌렸다.

 

다음 날 아침.

 

서윤은 교실에 들어오자마자 친구 김하린에게 달려갔다.

 

"하린아!"

 

"왜? 무슨 일 있어?"

 

"나 어제 배구부에서 도윤이랑 같이 정리했어!"

 

"강도윤?"

 

"응!"

 

하린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너 혹시 걔 좋아해?"

 

"뭐?! 아니거든!"

 

"얼굴 빨개졌는데?"

 

"아니라니까!"

 

서윤은 가방을 내려놓고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어제 도윤이 웃던 모습이 계속 떠올랐다.

 

점심시간.

 

서윤은 매점에 가려고 교실을 나섰다.

 

그런데 복도 끝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한서윤."

 

뒤돌아보니 도윤이었다.

 

"어? 무슨 일이야?"

 

"오늘 훈련 끝나고 시간 있어?"

 

"응. 왜?"

 

"어제 말한 거."

 

"아! 배구!"

 

도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공 받아 보는 거 알려줄게."

 

"정말?"

 

"응. 5시에 체육관으로 와."

 

서윤은 웃으며 대답했다.

 

"알겠어!"

 

도윤은 잠시 서윤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그리고."

 

"응?"

 

"너 오늘 웃는 거 보기 좋네."

 

서윤은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도윤은 그 말을 남기고 복도를 걸어갔다.

 

서윤은 한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방금 뭐라고 한 거야...?'

 

그날 오후 5시.

 

서윤은 약속 시간보다 10분 일찍 체육관에 도착했다.

 

그런데 체육관 문을 열자 도윤이 이미 배구공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왔네?"

 

"응!"

 

도윤은 공을 서윤에게 건넸다.

 

"자, 오늘은 기본적인 리시브부터 해보자."

 

"좋아!"

 

서윤은 두 팔을 모으고 자세를 잡았다.

 

도윤이 가볍게 공을 던졌다.

 

퍽!

 

공은 서윤의 팔에 맞고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갔다.

 

"아!"

 

서윤은 당황했다.

 

도윤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괜찮아. 처음엔 다 그래."

 

"웃지 마!"

 

"안 웃었어."

 

"방금 웃었잖아!"

 

두 사람은 한참 웃었다.

 

그리고 그 순간, 서윤은 깨달았다.

 

자신이 배구를 좋아하는 이유가 조금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배구가 좋아서 체육관에 오는 것도 맞지만, 이제는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이곳에 오고 싶어졌다.

 

그 사람의 이름은 강도윤이었다.

 

하지만 서윤은 아직 몰랐다.

 

도윤 역시 서윤을 조금씩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1화 끝.

 

다음 편은 2화. 가까워지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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