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hwalk

「네 이름」- 8화

 

  "다리 다쳤어?"

  "조금."

  "조금이 아닌 것 같은데."

  "괜찮아."

  저 멀리 네모난 자판기가 고요한 시선을 보내듯 햇빛을 반사했다.

  "그럼 조금 천천히 가자."

 

  내 뒤에 있던 네가 이젠 내 옆에 있다. 나란히 걷다 보니 어느새 눈부신 빛을 반사하는 자판기 앞에 다다랐다. 자기가 사주겠다는 솔방울이 물었다.

  "뭐 마실래?"

  "사이다."

  "나 뭐 마실까?"

  "사이다."

  피식, 하는 너의 웃음소리가 먼저 들리고, 그다음에 나의 웃음소리가 뒤이어 들린다.

  덜컹덜컹 캔 음료 두 개가 나오고 우리는 각자 하나씩 집어 들었다. 치이익, 탄산 새는 소리가 들리며 내 손의 사이다 안에서 물방울이 이리저리 튀어나갔다.

  "아악, 다 젖었어."

  너의 흰 티셔츠에 새겨진 축축한 물방울들. 끈적하게 얼룩진 내 옷소매. 너와 내 옷에 새겨진 물방울 모양은 비슷했다ㅡ.

 

  캔 음료가 바닥을 드러낼 때까지. 5시쯤의 노을 햇빛이 노랗게 캔을 비출 때까지. 나란히 해안 도로를 걷다가, 천천히 걷다가.

  "내일도 올 거야?"

  너의 목소리가 퍼졌다.

  "왜?"

  "그냥."

  "나 또 보고 싶어? 그럼 또 올게."

  짓궂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럼 보고 싶은 걸로 할게."

  솔방울이 내가 내일도 보고 싶다는데, 와야지 뭐 별 수 있나.

 

 

너의 그 느린 걸음이 좋았어.

너랑 걸으면 구름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도 볼 수 있었고,

너의 눈이 반짝이는 순간을 더 오래 볼 수 있었거든.

 

#글바

#글쓰는_바퀴벌레

 

+ 💌💌 9화 업로드 완

   (8화가 시험준비 때문에 너무 늦어졌네요 ㅜ.ㅜ 미안해요 🥲)

  최근 사칭이 생겨 앞으로는 익명 말고 본계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댓글4
  • 익명1
    BEST
    1빠
  • 프로필 이미지
    BEST
    시험이 먼저징//🫰🏻 진짜 ㅇ올라올때마다 잘 챙겨보구 있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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