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학
오랜만에 마주치는 반가운 얼굴들. 어제 옥상에서 나누었던 불편한 대화를 뒤로하고,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밝은 인사를 건넨다.
여름을 해치운 교실로 들어서니 귀에 익은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윽고 머리를 멋지게 다듬은 담임쌤이 등장하고, 우리 반은 여름방학 속 작은 에피소드를 하나하나 띄우기 시작했다. 캠핑을 갔다가 반딧불이를 본 아이도 있었고, 온종일 잠에 빠져있다가 매미소리에 잠에서 깼다는 아이도 있었다. 나의 에피소드에는 솔방울이 들어와있었지만, 입 밖으로 꺼낼 수 있는 이야기는 집에 박혀있었다는 말뿐이었다.
왠지 너에 관한 이야기는 나 혼자만 간직해야 할 것 같아서 그랬어.
모든 에피소드를 띄우고 개학식을 해야 한다며 강당으로 향했다. 실내화 끄는 소리가 울리는 한곳으로 전교생 모두가 모였다.
"학생 여러분들, 방학은 잘 보내셨습니까? 오늘부터 시작될 2학기에도 꿈과 희망을 담은 ···"
🝐 점심시간
friend1 "급식에 가지 튀김 레전드."
🚲 "개학날인데 맛있는 것 좀 해주지."
friend2 "레알."
식판 부딪히는 소리와 의자 끄는 소리가 어우러지는 급식실. 학교급식 특유의 미지근한 미역국 냄새와 단골 메뉴 김치냄새.
가지 튀김만 남은 식판을 들고 잔반 처리하는 곳에 가고 있던 와중. 툭 ㅡ
강한 힘은 아니었지만 한쪽 어깨가 살짝 뒤로 밀렸다. 어깨가 밀리자 고개의 시선도 함께 뒤로 스며들었다.
대각선 뒤에서 보이는 얇은 눈. 하복과 하얀 피부. 얇은 팔다리. 아.
#글바 and 바담
#시험끝났으니다시열심히쓸게효야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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