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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케이던스 얘기만 나오면 어디서든
180이라는 숫자가 따라온다
시계에 155가 찍히면
"나는 왜 이렇게 낮지" 하고 조바심이 나고,
무리하게 발을 굴리다 오히려
종아리가 터질 것 같은 경험
러너라면 한 번쯤 있을듯?!
결론부터 말하면 180은 목표가 아니라
결과에 가깝다!!
왜 그런지, 내 케이던스 평균이 정상인지,
그리고 안전하게 올리는 법까지 순서대로 풀어본다
러닝 케이던스가 정확히 뭘까
사전정의: 케이던스는 1분 동안
양쪽 발이 땅에 닿는 총 걸음 수
이게 쉽게 말해 뭐냐면
1분 동안 왼발, 오른발 합쳐서
몇 번 발을 디뎠는지 세는 것
같은 속도로 달릴 때 케이던스가
높으면 보폭이 짧아지고
케이던스가 낮으면 한 걸음을
크게 뻗는다는 뜻이다
러닝 케이던스 평균, 내 숫자는 평균일까
가장 많이 검색되는 게 러닝 케이던스 평균이다
가민 데이터 기준으로 일반 러너는
편한 페이스에서
대략 140~165 spm 사이에 들어온다
어느 정도 훈련된 러너는 통제된 강도에서
165~180 spm 정도로 올라간다
즉 초보 러너가 조깅 페이스에서
155~165가 나온다면
그건 지극히 평범한 범위다
낮다고 스스로를 몰아붙일 이유가 없다
실제 데이터가 이걸 증명한다
세계육상선수권 참가자 약 10만 명을
분석한 자료에서 케이던스는
155부터 203까지 넓게 퍼져 있었다
'모두 180'이라는 말이 애초에
성립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왜 180을 억지로 맞추면 안 될까
핵심은 속도가 케이던스를 끌고 간다는 점이다
편한 조깅 페이스(예: 5분 30초/km 부근)에서
일반 러너가 자연스럽게 180을 찍기는 어렵다
연구를 봐도 대부분의 러너는 4분 20초/km에
가까운 빠른 속도에서야 180 근처에 도달한다
그런데 느린 페이스에서
억지로 180을 맞추면 어떻게 될까 ?
보폭이 비정상적으로 쪼그라들고
제자리에서 발만 동동 구르는 이상한 폼이 나온다
갑작스러운 변화는 오히려 러닝 이코노미를 떨어뜨린다
연구에서도 10%를 넘는 급격한 케이던스 변화는
효율을 낮추는 경향이 확인됐다
그래도 케이던스가 중요한 이유
180이 절대 기준은 아니지만
케이던스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말은 아니다
케이던스가 너무 낮으면 한 걸음을 앞으로
크게 뻗는 오버스트라이딩이 생기기 쉽다
발이 몸보다 앞에 착지하면서
브레이크를 밟듯 충격이 몸으로 되돌아온다
여기서 케이던스를 살짝 올리는 게 효과를 낸다
같은 속도를 유지하면서
걸음 수를 늘리자 무릎(슬개대퇴관절), 아킬레스건,
정강이뼈에 실리는 충격이 줄었다
케이던스를 조금 올리는 것만으로
부상 위험이 큰 부위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얘기다
정리하면 목표는 180이라는 숫자가 아니라
오버스트라이딩을 줄이는 쪽이다
러닝 케이던스 올리는 법, 무리 없이 가는 순서
케이던스 올리는 법의 원칙은 하나다
지금보다 5~10%만 한 번에 20씩 끌어올리면
폼이 무너지고 효율이 떨어진다
✅ 내 기준값부터 안다
편한 조깅3~5km를 달리며
시계에 찍힌 평균 케이던스를 확인한다
가령 160이 나왔다면 다음 목표는 168~176 사이다
✅ 메트로놈이나 BPM 음악을 쓴다
목표 spm에 맞춰 메트로놈 앱을 켜거나
그 BPM의 플레이리스트를 튼다
박자에 발을 얹기만 해도 몸이 리듬을 기억한다
✅ 빠르게가 아니라 잘게 딛는다
속도를 올리려 하지 말고
보폭을 살짝 줄여 발을 몸 아래쪽에 착지시킨다
같은 속도에서 걸음 수만 늘어나는 게 정답이다
✅ 쉬운 러닝에서만 연습한다
인터벌이나 전력 질주가 아니라
회복 조깅에서 새 리듬을 몸에 붙인다
트레드밀에서 속도를 고정해두고
연습하면 감을 잡기 쉽다
✅ 4~6주를 준다
케이던스는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5~10% 올린 값이 편해지면 그때 다시 5%를 더한다
이 계단식 방식이 부상 없이 가는 유일한 길이다
페이스별로 케이던스는 원래 다르다
케이던스는 하나의 고정값이 아니라
페이스를 따라 오르내린다
편한 조깅에서는 대략 160~170,
마라톤 페이스에서는 175~185,
인터벌처럼 빠른 구간에서는
190~200 이상으로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그러니 조깅에서 165가 나왔다고 낮은 게 아니고
인터벌에서 195가 나왔다고 과한 것도 아니다
각 페이스에 맞는 리듬이 따로 있다고 보면 된다
오늘부터 딱 이것만
내 케이던스가 160대라면
굳이 180에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
다음 러닝에서 시계로 평균 케이던스를 확인하고
거기서 5% 올린 값을 이번 주 목표로 잡아본다
메트로놈 하나 켜고 쉬운 조깅에서
잘게 딛는 감만 익혀도 종아리와 무릎이 한결 편해진다
숫자에 쫓기는 러닝이 아니라
내 몸에 맞는 리듬을 찾는 러닝,
그게 오래 달리는 사람들의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