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cher "이선아, 이 책 좀 도서관에 반납해 줄래?"
🝐 5교시 쉬는 시간
수업활동으로 사용했던 책을 반납해달라고 부탁하신 국어 선생님. 아니 왜 반장 놔두고 날 시키는 거야?
정교한 글이 담긴 책을 들고 복도로 나갔다. 쉬는 시간의 복도란 소란스러운 법. 많은 아이들이 몰린 곳을 헤집고 나가서야 도서관 문 앞에 설 수 있었다.
스윽. 문을 열고 책과 고요함이 가득한 도서관에 발을 들였다. 책을 든 채 사서 선생님을 찾았지만 들려온 건,
"야."
솔방울의 목소리뿐이었다.
[책이 반납되었습니다.]
🚲 "너 도서부였어?"
🥠 "몰랐어?"
🚲 "애초에 같은 학교인 줄 몰랐는데."
🥠 "너무하네."
바닷바람에 머리칼이 흔들리던 모습. 파란 바다 앞에선 그렇게 장난만 치던 애가, 도서관에서는 한없이 조용해 보였다.
🚲 "그럼 난 간다."
🥠 "가다가 새똥 맞아라."
🚲 "천장이 있는데 새똥을 어떻게 맞아 ㅋㅋ."
솔방울의 휜 눈을 마주치고 나서, 도서관을 나왔다.
도서관과 교실 사이 거리의 반절쯤 왔을까. 멀리서 몇몇 남자애들 목소리가 들렸다.
boy1 "어. 하이."
boy2 "방학 잘 보냈냐?"
🥠 "응. 너네는?"
boy1 "그냥 뭐.. ···"
•••
멀리서 듣는 대화에도 겉도는 느낌이 전해질 정도네. 쟤가 그리 친구 없을 성격은 아닌데.
솔방울에 대해 하나 안게 있다. 얜 바다 옆에 있을 땐 자판기 위에 올려진 따뜻한 솔방울 같았고, 학교에 있을 땐 마치 길에 나동그라진 차가운 솔방울 같았다.
🝐 교실
교실 앞에 다다르고 문을 열었다. 드르륵.
friend1 "오 안이선 왔어?"
friend2 "책은?"
🚲 "책? 반납하고 왔는데."
friend2 "아니 국어쌤이ㅡ"
🚲 "아 맞다."
아. 맞다ㅡ
#바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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