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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고미루다가 이제씀...
당시에 내 개인 블로그에 쓴
후기글을 참고해서 쓸게
나도 춘천마라톤 준비하면서 블로그나 커뮤 글들
많이 참고했기 때문에 도움이되고싶어서 씀
일단 교통편은 ㅠㅠ..
크루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는 완전 아싸 러너라
교통편부터 막막했음.
전날 가서 잘까도 생각했는데 숙박비 아깝고 해서
새벽에 출발하기로 했는데, ITX는 예매 오픈하자마자 매진.
셔틀버스도 고민하다가 예약 기간 지나서 결국 패스.
시외버스도 이미 만석.
게으름의 결과로 남은 선택지가 경춘선뿐이었음.
결과적으로 ITX보다 시간은 더 걸리고 좀 불편하긴 한데
앉아서 갈 수만 있으면 나쁘지 않은 선택임.
핵심은 상봉역에서 타야 자리 있음.
별내역부터는 이미 자리 없더라.
나는 상봉역 6시 25분 차 탔음.
상봉역 6시 25분 출발하면
남춘천역 7시 47분 도착인데
대회장까지 8시에 맞추려면 빠듯함.
나는 사진 찍으면서 가다 보니 더 늦었는데,
6시 25분보다 이른 차 타는 걸 추천함.
그리고 남춘천역 화장실 줄 진짜 김.
화장실은 무조건 출발 전에 해결하고 와야 됨.
복귀도 경춘선 탔는데
남춘천역 말고 춘천역에서 타는 게 맞음.
1시 44분 차 탔는데 남춘천역에서 이미 자리가 없더라.
풀코스 뛰고 1시간 넘게 서서 갔으면 집 와서 기절했을 것 같음.
쨋든 그렇게 잘 도착했고....
춘천마라톤 후기를 들려주겟슴
첫 풀코스라 E조 배정됐고 9시 25분 출발.
앞라인에 있어서 그런지 병목은 생각보다 없었음.
목표는 서브 3시간 30분이었고
그 전에 뛴 서울레이스 하프에서 1시간 30분 나왔음.
5km까지는 자잘한 업힐 반복돼서
5:00 이하 페이스로 달렸고
5km 급수는 생략함.
7km쯤에 삼악산 보이기 시작하는데
단풍이 절정은 아니라 좀 아쉬웠는데
그래도 멋있더라.
이후 유튜브에서 많이 본 터널 나오고
사람들 함성 지르기 시작하는데
에너지 넘치는 건 좋은데
솔직히 좀 시끄럽기도 했음ㅋㅋ
10km에서 첫 급수 하고 이후 5km 단위로 계속 했음.
춘마는 물이랑 게토레이 둘 다 줘서 좋더라.
급수대마다 있던 자원봉사 학생들이 진짜 최고였음.
급수 준비만 해도 바쁘고 힘들텐데 거의
크루 응원존 수준으로 응원해줌.
춘천시에서 뭐라도 챙겨줬으면 좋겠다 진짜.
10km 넘어서부터 페이스 조금씩 올려서
4:40 전후로 달렸는데 컨디션이 괜찮았음
에너지젤은 10km 단위로 먹으려 했는데
괜찮은 것 같아서 15km에서 처음 먹음.
지금 생각해보면 10km마다
꼬박꼬박 챙겨 먹었으면 후반에 덜 퍼졌을 것 같음 😅
신매대교 하프 구간이 진짜 하이라이트였음.
크루 응원 받으면서 뛰는데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기분.
나도 신나서 하이파이브 하고 화이팅
외치면서 달렸는데 나도 모르게 페이스가
치솟아서 진정시켜야 했음.
"와 달리기 개재밌다" 이러면서 달렸는데,
신매대교 지나자마자 거짓말처럼 주로가 조용해지고
시골길 나오고 사람들 걷기 시작하고 앰뷸런스 지나가고...
주말 신나게 보낸 월요일 맞이하는 느낌이었음.
25km 서상대교 진입.
춘마 시그니처 구간이라 영상으로 많이 봤는데,
실제로 보니까 춘천댐까지 끝도 없이 이어지는
오르막 보고 헛웃음 나옴.
초입부터 쥐 나서 스트레칭하고, 파스 뿌리고,
걷는 사람들 속에서 잔뜩 쫄아서 진입했는데
생각보다 달릴 만했음.
평소에 업힐 많은 코스에서 조깅하고
등산도 원래 좋아하다 보니 페이스가
거의 안 떨어지고 춘천댐까지 무난하게 지나갔음.
"진짜 이러다 서브 3시간 20분 가나?
나 혹시 재능 있는 거 아니야?" 이러고 있었는데
37km부터 거짓말처럼 다리가 잠기기 시작함.
훈련 때 최장 거리가 35km였는데 역시 정직한 운동이더라.
업힐 구간에서 신나게 앞지른 것도 한몫했겠지.
다리 잠긴다는 게 뭔 느낌인지 몰랐는데
늪에 빠진 기분임.
초반이랑 비교하면 한 걸음에
2배 이상 힘이 들어가는 느낌.
'안 걷고 완주'가 기록만큼 목표였는데
결국 걷기 시작함.
잠시 걷다가 다시 뛰었는데 이제는 쥐까지 남ㅋㅋ
특히 내측광근.
결국 다시 걸었는데 걸으면서도
쥐가 올라와서 한참 앉아서 스트레칭함.
그래도 쥐는 안 풀리더라ㅋㅋㅋ
계속 걷다가 1km 남은 이정표 보고,
'피니시를 걸어서 통과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다시 뜀.
500m 남기고 또 쥐 올라오는데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겨우겨우 뛰어서 피니시 통과함.
진짜 마라톤은 끝없는 자신과의 싸움임...
인생 첫 풀코스여서 그런지 너무
감격스러웠고.. 지금은 풀코스 4번째
완주한 마라토너가 되버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