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일요일.
나는 아빠와 다름병원에 갔다. 엄마가 입원해 있는 곳이었다. 엄마가 의식을 차렸다고 했다.
의미 없이 넓은 차 안에서 아빠와 나는 침묵을 지켰다. 병원에 도착하자 딱딱한 느낌의 흰 벽들로 둘러쌓인 병실에 호흡기를 단 엄마가 보였다. 엄마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다..연이.."
속삭이는 엄마의 입김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물방울로 맺혔다.
"엄마..나 다연이야..알아볼 수 있어?"
아빠가 엄마 침대를 조금 세웠다.
"당연하지.."
"흑..엄마...."
눈물이 흘렀다. 면회 시간은 흘러갔고, 턱없이 짧았다. 젊은 간호사 언니가 면회 시간이 끝났음을 알렸다. 나는 마지막으로 엄마와 포옹한 뒤 병실을 나왔다. 아빠가 엄마의 뺨에 짧게 입을 맞췄다.
아빠가 현관문을 열었다.
오늘은 아빠가 일하는 날인데.. 벌써 퇴근했을 리가 없다. 아빠의 얼굴이 어둡다. 불도 켜지 않은 부엌에서 봐도 안 좋은 일이 있다는 게 느껴졌다.
"다연아..엄마가.."
나는 침묵을 지켰다. 곧 아빠의 입에서 나올 말이 두려웠다.
" 하늘나라로 갔대. 의사선생님이 말하길 편안하게 갔을 거래."
아빠가 눈물을 흘렸다. 아빠가 우는 건 처음 봤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하기 전에 내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다. 벌써, 엄마가 보고싶었다. 손에 들려있는 조약돌이 흐릿한 시야에 비쳤다. 소원의 돌. 소원을 쓴 쪽지를 구멍에 넣고 바다로 던지면 바다가 소원을 들어준대.
#글쓰기_취미#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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