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랜 시간 맞춰온 호흡대로 물 흐르듯 플레이를 이어갔다. 손가락이 키보드 위를 바쁘게 날아다니고, 마우스 패드 위로 거친 마찰음이 울렸다. 정신없이 라운드를 가져오다 보니 어느새 화면에는 '승리'라는 글자가 크게 박혔다.
화끈하게 연승을 달리고 나니 온몸에 짜릿한 전율이 돋았다.
"거 봐, 오늘 각이라고 했지?"
현민이 헤드셋을 벗어 목에 걸치며 나를 향해 주먹을 내밀었다. 나 역시 피식 웃으며 녀석의 주먹에 내 주먹을 맞부딪쳤다.
"인정. 야, 슬슬 배고프다. 약속대로 점심은 네가 사는 거지?"
"당연하지. 나가자, 뭐 먹을래?"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현민이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내 머리에 얹어진 모자를 푹 눌러 내렸다. 갑자기 시야가가려져 어리둥절한 눈으로 녀석을 올려다보자, 현민이 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속삭이듯 말했다.
ㄴ근데 왜 4화만 대박 난건지,,ㅋㅋㅎ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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