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같은 꿈을 꾸었다.
꿈속의 계절은 늘 같았다.
햇빛은 조금 따뜻했고, 운동장 한쪽에 늘어진 나무의 그림자는 유난히 길었다. 교실 창문은 반쯤 열려 있었고, 복도에서는 누군가 뛰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아주 평범한 날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곳이 꿈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나는 매일 같은 시간에 교문을 지나쳤고, 같은 계단을 올라갔다. 그리고 언제나 같은 장소에서 그 애를 만났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그런데 그 애는 나를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하지 않았다.
“오늘도 왔네.”
그 애가 웃으며 말했다.
나는 잠시 대답하지 못했다.
분명 처음 만난 사람인데, 이상하게도 그 목소리가 낯설지 않았다.
“우리 만난 적 있었나?”
내가 묻자 그 애는 잠깐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조금 슬픈 얼굴로 웃었다.
“또 잊었구나.”
그 말이 이상하게 마음에 걸렸다.
무엇을 잊었다는 건지, 왜 나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도 나는 그 애의 옆에 앉았다. 마치 오래전부터 그래왔던 사람처럼.
그날도 우리는 별것 아닌 이야기를 했다.
급식이 맛없었다는 이야기.
창밖에 비가 올 것 같다는 이야기.
내일은 학교에 오기 싫다는 이야기.
그런 사소한 이야기들이 이상할 만큼 좋았다.
꿈에서 깨어나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그 애와 함께 있는 것이 전부였다.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 그 애가 물었다.
“내일도 올 거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럴게.”
그러자 그 애가 웃었다.
이번에는 조금 더 환하게.
“그럼 이번에는 잊지 마.”
그 말을 마지막으로 꿈에서 깨어났다.
나는 한참 동안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애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자 꿈속의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주 사소한 변화였다.
교실에 있어야 할 책상이 하나씩 사라졌고, 교실의 창문은 어느 순간부터 열려있지 않았다. 운동장에 있던 나무는 잎을 잃어갔다.
그런데도 그 애는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왔어?”
... 누구였더라.
“우리가 언제 만난 적 있던가?”
“역시 기억 못하네.”
“미안.”
진짜로 미안했다. 그 애는 뭔가 속상한 표정을 하고 있었고, 그 표정을 보는 나도 속상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침묵이 길어질때 쯤 그 애가 말을 걸었다.
“내일은 꼭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꼭 그럴게. 약속할게.”
“고마워.”
그 애가 싱긋 웃었다. 내일은 꼭 잊지 않았으면 했다.
♥︎ 안녕하세요 ! 소설로 색다르게 만나뵙게 되어 너무 반가워요 🤤🪡 비록 글 실력이 부족하긴 하지만 저는 책 읽는 것 , 글쓰는 것을 매우 조아해요 ㅎㅅㅎ 사실 이런 곳에 아직 많이 부족한 제 소설을 올린다는 게 두려워 고민했는데요 , 다른 글 쓰는 분들도 올리시고 좋은 말 듣는 걸 보니 저도 한 번 올려보구 싶더라구요 !!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쓸테니까 제 첫 소설 , 다들 잘 부탁드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