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댕-동....
종이 쳤다. 아이들이 우르르 교실로 들어왔다.
사회 시간이었다. 나는 교과서를 꺼내고 샤프에 샤프심을 쑤셔 넣었다. 똑, 소리와 함께 반쯤 들어가던 샤프심이 부러졌다. 때맞춰 선생님이 드르륵, 문을 열었다.
지루했다. 계속 감기는 눈꺼풀을 애써 밀어올리자 칠판에 흐릿하게 적힌 '시험 범위'라는 글씨가 보였다. 나는 몰래 민트맛 사탕 하나를 입에 넣었다. 정신이 들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또 심심해졌다. 사탕 껍질을 주머니에 넣자 아침에 넣어 놓은 조약돌이 만져졌다. 나는 그대로 조약돌을 꺼내 책상 모퉁이에 올려놓고 교과서 귀퉁이에 따라 그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선생님이 내 이름을 불렀다.
"이다연. 그래서 기후와 날씨의 차이점이 뭐라고?"
"어...기후는...어.."
나는 당황한 채 말을 더듬었다. 식은땀이 한 방울 흘러내렸다.
" 너 그거 들고 나와."
선생님이 내가 만지작거리던 조약돌을 가리켰다.
조약돌이 땀 때문에 손에서 조금씩 미끄러졌다.
조약돌을 압수당했다.
집에 와서 침대에 누워 초코쿠키 하나를 지익 깠다.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는데 뭔가 딱딱한 게 만져졌다.
손바닥 위에, 조약돌이 올려져 있었다.
#글쓰기_취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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