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살아 숨쉬는 "양산"참 좋은 도시 갔네요~ 사시는 곳에 있으니 부럽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도심을 약간 벗어나 근처에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양산의 도심 근처에 위치하면서도 천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탁 트인 양산의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이곳은 바로 사적 제93호로 지정된 양산 북정리 고분군과 신기리 고분군입니다. 경주까지 가지 않아도 일상 속에서 자연과 신라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아주 좋은 곳이라, 이번에 자세하게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북정동 고분군과 신기리 고분군은 양산시 북정동과 신기동 일대의 구릉 능선에 자리 잡고 있는 신라의 고분 무덤들입니다. 양산 지역이 과거 신라의 지방 통치와 교통, 문화에 있어 아주 중요한 요충지였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적지 입니다.
얕은 동산 구릉을 따라 솟은 둥근 고분들이 초록빛 잔디색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자아냅니다. 고분 사이로 나있는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이 곳만의 독특한 정취가 느껴집니다.
이곳은 우리나라 고고학 역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발굴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북정동 고분군과 신기리 고분군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에 처음 조사가 이루어졌습니다. 당시 양산 북정동 10호분 등으로 지정된 고분 내부에서 부부로 추정되는 남녀가 나란히 매장된 모습이 확인되면서 '부부총'이라는 명칭이 붙여졌습니다.
이후 1990년에 내부 구조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한 재조사가 이루어졌고, 무덤의 입구를 만들어 출입이 가능한 앞트기식 돌방무덤 구조임이 밝혀졌습니다. 부부총 내부의 돌방에는 남자와 여자를 나란히 눕히고 입구 쪽에는 순장자로 추정되는 시신들을 매장한 흔적이 있었습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경주의 왕릉에 버금가는 화려하고 정교한 유물들이 대거 출토되어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금동관과 관모, 은제 관식, 곡옥 목걸이, 굵은 고리 귀걸이, 금제 팔찌, 은제 허리띠, 금동신발을 비롯하여 재갈, 안장, 마탁 등 마구류와 철기류, 토기류까지 매우 다양한 유물이 나왔습니다. 이러한 출토 유물의 수준으로 미루어 볼 때, 부부총은 신라의 강력한 영향력 아래 놓여 있던 당시 양산 지역 최고 지배자의 무덤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1990년 북정동 고분군과 신기동 고분군의 발굴 조사 과정에서 부부총과 동일한 앞트기식 돌방무덤이지만 규모는 상대적으로 소형인 '금조총'이 새롭게 발견되어 조사를 거쳤습니다. 금조총은 작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금제 새다리 장식, 금제 목걸이, 금제 굵은 고리 귀걸이, 금제 팔찌, 은제 허리띠, 청소자루솥 등 화려한 금속 유물과 다양한 토기를 품고 있었습니다. 특히 금제 새다리는 금조총에서 출토된 유례가 유일하며, 금제 굵은 고리 귀걸이는 경주 보문동에서 출토된 귀걸이와 함께 신라 금속공예의 진수를 보여주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이처럼 철저한 발굴 조사를 통해 고분들이 품고 있던 역사적 진실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북정동, 신기리 고분군에 가보니 산책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장소였습니다. 양산시립박물관에서 출발해 나지막한 계단과 오르막길을 오르면 고분군으로 향하는 안내판과 정비된 산책로가 반겨줍니다.
흙길과 야자매트가 깔린 산책로는 폭신폭신하여 발이 편안했고, 길가를 따라 핀 들꽃과 우거진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주어 걷는 내내 상쾌함을 더해주었습니다.
산책로 중간중간 놓인 벤치에 앉아 잠시 쉬며 주변을 둘러보면, 푸른 잔디가 덮인 거대한 고분 능선 뒤로 양산 시내의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도심 속 빌딩과 아파트 숲 사이에 자리 잡은 천년 전의 무덤들이 기묘한 대조를 이루며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처음에는 별 기대없이 가볍게 갔지만, 눈앞에 펼쳐진 풍경의 멋짐은 생각보다 상당했습니다. 천 년 이상의 시간이 겹겹이 쌓인 고분 능선을 따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니 상쾌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집 근처에서 신라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기쁩니다.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주말 오후 한적하게 시간을 보내며 리프레시하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양산 북정동 고분군과 신기리 고분군은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일상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아름다운 나들이 명소입니다.
화려한 유물을 품은 고고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언제든 찾아와 자연을 누리고 쉬어갈 수 있는 푸른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천년의 세월이 담긴 고분 능선을 따라 힐링 나들이를 즐겨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탁 트인 양산 도심 전망과 함께 숲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는 그 시간 자체가 작은 힐링이 되어줄 것입니다.
꾸네
탑동2주 전- KR2LZZ4A
망미제1동아. .앙산 박물관 옆에 있던곳 이죠..
사전 지식이 없어 그냥 구경만 하고 왔는데..
여기서 역사를 다 알게 되네요..
2주 전 - 건강해~♡♡♡
조양동양산이 참 좋은곳이 많네요
양산 이모저모 많이 보니 좋네요
2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