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7
"너, 이름이 뭐야?"
찰박찰박. 발목에 차가운 공기가 전해졌다. 방파제 길의 끝. 바닥에 앉아 차가운 바다에 발을 담갔다.
"비밀."
발바닥 밑으로 시멘트에 눌러붙어 미끄러운 이끼들이 느껴졌다.
"에이. 그럼 너 솔방울이라고 부른다?"
내 말에 둘 다 손등으로 얼굴에 비치는 햇빛을 가리며 해맑게 웃었다.
솔방울은 내 걱정만큼 무서운 사람이 아니었다. 그냥 평범한 동갑 남자애였다. 농담을 잘 던졌고, 살짝 말라 보이는 아이였다.
"저 자판기에서 음료수 뽑아 먹을래?"
"아침에 뽑아먹긴 했는데 솔방울이 사준다면 또 가야지."
일어나서 손으로 바지를 털었다. 물에 젖은 발을 슬리퍼에 집어넣고 같이 앉아있던 솔방울이 일어나길 기다렸다.
그런데 어째 일어서기 힘겨워 보이길래 손을 내밀었다. 내 손을 잡고 겨우 일어선 솔방울과 같이 자판기 쪽으로 걸어가는데.
왜 걸을 때마다 자꾸만 솔방울이 뒤처지는 거지? 내 걸음이 빠른가?
뒤돌아 솔방울을 봤다. 발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오른발에 힘을 주지 않고 걷는 듯한 이질적인 느낌. 몸도 왼쪽으로 기운 것 같았다.
"다리 다쳤어?"
너의 동그란 눈동자가 내 시선을 향했다.
#글바
#글쓰는_바퀴벌레
+ 💌💌 8화 작성중 ···
⚠️ 7화랑 내용이 같은 8화가 올라와 있던데 그 글은 제가 올린게 아닙니다. 사칭이니 부디 믿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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