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ᐟ.ᐟ
「너 맞지?
매년 여름마다 제일 앞에 있는
이 자전거만 빌리는 사람.
근데 첫 답장이 '넌 누구냐' 라니
너 생각보다 배짱 있는 애구나 ㅋㅋ」
방학 셋째 날. 어제 내가 자전거 바구니 안에 넣었던 쪽지의 답장이다. 내가 이 대여점까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얼마나 힘들게 왔는데. 은근슬쩍 대답 피하는 것 봐라.
얘는 도대체 어떻게 내가 매년 여름마다 이 자전거를 빌린다는 것까지 알고 있는 거지? 진짜 스토커 짓이라도 하는 건가?
근처 문구점에 들러 작은 메모지와 펜을 하나 샀다.
문구점 문 앞에 있는 턱에 걸터앉으니 햇빛을 오래 받은 돌바닥의 열기가 허벅지 안쪽에 전해졌다. 펜촉을 움직이며 글씨를 써 내려갔다.
달깍. 펜 뒤에 있는 버튼을 한 번 누르고 주머니에 넣은 뒤, 종이를 반으로 두 번 꾹꾹 눌러 접고 일어섰다.
자전거 바구니 안에 종이를 남겨두고, 집까지 가는 해안 도로를 걸었다. 손부채질을 열심히 하면서.
「너 진짜 누구냐니까?
똑바로 말 안 하면
내가 가만 안 둔다
추신. 설마 날 그렇게
만만하게 보는 건 아니지?
네가 무슨 꿍꿍이로 나한테
접근한 건진 모르겠지만
나 무서운 애거든?
알겠어? 알겠냐고! 」
#글바
#글쓰는_바선생
+(3화는 글이 많이 저퀄이에요.. 미안해요 ㅜ.ㅜ)
💌💌 4화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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