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hwalk

「네 이름」- 1화

 

  지붕이 녹슨 철판인 1층짜리 대여점. 사람의 발자국보다는 자전거의 바큇자국이 더 많은 곳이다.

  방학식이라고 또 사람이 몰려든 정류장과 뜨거운 햇살을 뒤로하고 나는 아무도 없는 대여점 안으로 발을 옮겼다. 이제는 쓰지 않는 낡은 계산대 위에 벌써 네 번째인 오천 원짜리 종이를 고스란히 올려놓았다. 근데.

  어? 못 보던 동전이다. 쓸데없이 깨끗하게 빛나는 동전.

  누군가 흘리고 갔겠거니 생각하고 여전히 가장 앞에 위치하고 있는 똑같은 자전거를 잡고 곧 대여점을 빠져나왔다. 다른 자전거들은 오랫동안 방치되어 녹이 슬어있었지만 이 자전거만 매년 말끔했다. 매해 여름방학식마다 밟았던 페달을 살짝 누르니 곧 바퀴 굴러가는 소리가 들렸다.

 

  주인도 없는 가게에 4년째 돈을 주다니. 나는 진짜 좀 착한 아이인 것 같아. 집앞에 자전거를 세우고는 열려있는 대문을 향해 걸어가려던 순간이었다. 자전거 앞에 달려있는 바구니에 전에는 못 보던 게 눈에 띄었다. 하얀색. 하얀색 종이? 바구니 안에 담겨있는 하얀색 종이를 들어 보니 딱지 모양으로 접은 쪽지였다. 안에 글자 같은 것들이 비쳐 보이길래 곱게 접힌 종이를 얼른 펴보았다. 세상에, 오래된 대여점의 자전거 바구니 안에 쪽지가 담겨있다. 영화에선 이런 편지는 꼭 미래에서 온 편지던데.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나는 아직 열어보지도 않은 쪽지의 내용을 상상하면서 종이 한쪽 한쪽을 폈다.

  접힌 자국이 선명하게 남은 쪽지에는 예상 밖의 내용이 들어있었다.

 

  「 안이선

       네 이름 맞지? 」

 

  내 이름은 안이선. 얜 누구지?

 

 

#글바

#글쓰는_바퀴벌레

 

+ 💌💌 2화 나왔습니다

댓글7
  • 익명1
    BEST
    잼있당
  • 익명4
    BEST
    세상에 캐시워크에 소설 올리는 사람은 
    신기하네
  • 익명5
    BEST
    미친 아니 캐시워크에 소설을 쓰는사람 첨보네..ㅋㅋ 근데 재밌어요 !!
  • 익명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