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hwalk

「우산 대신」

 

  텅빈 우산꽂이에 투명한 우산을 집어넣으니 텅텅 소리를 내다가 이내 고요해진다. 내 인기척에 자동문이 스르륵 열리고 편의점 안의 따뜻한 공기가 새어나온다. 따뜻한 공기가 팔을 스치고 지나가서는 자동문 근처의 유리창이 뿌얘진다.

  뜬금없는 오토바이 소리가 가까워졌다. 돌아본 곳은 오토바이가 벌써 골목길로 돌아선 뒤였고, 남은 것은 멍하게 서있는 한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가로등 옆에 그저 가만히 서있기만했다.

  토독. 위에서 굵은 물방울이 내려와 내 볼에 떨어진다. 손등으로 슬쩍 닦고.

  물방울이 어디서 떨어졌을까.

  탁한 하늘을 올려다보니 구름은 천천히 무리지어 떠다니고, 편의점 지붕 처마 끝에는 곧이어 떨어질 물방울이 고이는 중이었다.

  옆에서 가로등이 깜빡거렸다.

  아. 가로등 옆에 서있던 그 사람의 손에 우산 대신 작은 성냥갑 상자가 들려있다. 성냥갑은 이미 빗물에 이곳저곳 젖은 것 같은데, 불이 켜지기나 할까. 라이터도 아니고 어째서 성냥을 들고다니는걸까.

 

#글쓰는_바퀴벌레 #글바

 

+ 💌💌 다음화 생각중

댓글5
  • 익명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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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이거 다음화도 내주실수 있나요?재밋어요
  • 익명1
    BEST
    1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