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산책길 저도 한번 걸어보고 싶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산책 (散策) :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걷는 일
한때 정해진 목적지 없이 집을 나서는 게 어색했던 때가 있습니다. 다들 어디론가 바삐 발걸음을 옮기는데 나혼자 갈곳없이 어슬렁거리는 게 민망하더라고요. 식후 소화시키기 위해 또는 머리속이 복잡해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 천천히 걷고 싶은데 차 소리, 먼지, 앞뒤로 복작복작 사람들까지, 그 틈에 끼어있는 제가 자유의지로 걷는다기보다 마치 파도에 휩쓸려가는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러고 집에 들어가면 괜히 나갔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시작한 게 공원 걷기였습니다.
집에서 공원까지 가는 동안은 그렇게 휩쓸리듯 가더라도 괜찮았습니다. 나름의 목적지가 있었기에 어색하지도 않았고요. 공원에 도착해 한적하고 여유로운 걷기를 하다보면 비로소 산책다운 산책이 시작됐습니다. 만골근린공원 잔디광장 산책길은 나홀로 산책이 어색했던 시절 최적의 산책 코스였습니다.
잔디광장을 둘러싼 산책로를 따라 몇바퀴 돌다보면 더부룩했던 배도 꺼지고, 복잡했던 머리속도 어느정도 정리가 되는듯합니다. 잔디밭에서, 놀이터에서 들려오는 꺄르르 웃음소리, 나무위, 숲속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등은 처음에는 배경음악처럼 귓가를 맴돌다 어느순간 백색소음처럼 오롯이 산책에 집중할수 있게 해줍니다.
그렇게 고요한 산책이 익숙해질 즈음 점차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산책길 시작점과도 같은 곳에 멈춰서서 치매 자가진단을 해보기도 하고요. (🤔 너무 오픈되어 있어서 체크리스트는 머리속으로만 세어 봅니다^^)
잘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나무 그늘 아래에서 햇볕을 피하기도 합니다.
곳곳에 다양한 식물들이 가꿔져있어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처음 보는 특이하게 생긴 식물들도 많네요.
곳곳에 정자 같은 벤치가 있어서 갑작스런 비를 피하거너 숨돌리기에도 좋고, 가끔은 간단한 주전부리나 책을 들고 가서 나만의 조촐한 소풍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산책의 확장판?이라고나 할까요.
걷기만 하다 심심해질 때면 보다 적극적인 건강 증진을 위해 조용히 동네 고수분들 사이에 끼어 삐그덕거리는 몸을 움직여봅니다. 초기에는 이마저도 부끄러워서 슬쩍 기구 사용법만 읽어보고 지나쳤던 기억이 납니다.
만골근린공원과 이어진 등산로에 올라 잔디광장 산책길을 찍은 사진입니다. 주변에 나무가 많아 햇볕도 적절히 막아주고 주변 시끄러운 소음도 막아주어 제대로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봄에는 벚꽃의 화사함이, 여름에는 푸르른 잎사귀들의 청량함이, 가을에는 단풍의 우아함이 그리고 겨울에는 매서운 바람을 막아주는 아늑함이 사시사철 산책러들의 발길을 사로잡는곳, 만골근린공원 잔디광장 산책길의 다양한 매력이 잘 전해졌길 바랍니다.
와.. 산책길 저도 한번 걸어보고 싶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멋진곳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