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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을 땐, 걸어요-서초 힐링 산책 코스

https://cashwalk.com/local/community/서울특별시-서초구-서초2동/information/99006313

저에게 2025년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들고 생각이 많았던 한 해로 기억될 것 같아요.

힘차게 달려나가야 할 순간에도 

자꾸 주저하게 되고

정리되지 않아서 꺼내지 못한 말들이 

머리 속에서만 맴도는 날들이 많았죠.

이렇게 마음이 복잡해질 때면 

저는 홀로 산책을 나갑니다. 

저에게 산책은 머리와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이에요.

한 걸음씩 내딛으며 애써 미뤄왔던 생각들을 비워내기도 하고 차곡차곡 정리하기도 하지요.

크게 동네를 한 바퀴 돌고 나면 복잡했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것 같아요.

 

 

혼자 거닐면 

평소엔 그저 무심히 듣던

새소리나 종소리도

더 의미있게 들리고

산책길에서 발견한 나뭇잎의 무늬

꽃잎과 꽃술의 모양도

더 자세히 보이고

심지어 내 옷에 묻은 얼룩

마음의 얼룩도 

더 잘 보인다

 

비오는 날엔 

연못에 떨어지는 빗방울 무늬

눈오는 날엔

바다에 떨어지는 눈송이를 바라보며

조용히 생각에 잠길 수 있는

고독한 산책의 즐거움

 

<즐거운 산책 / 이해인>

 

제가 사는 서초에는 [서행길]이라고 불리는 산책 코스가 있어요.

'서초행복길'의 줄임말로 '느리게 걷다'라는 의미도 담은 서초구의 산책길 애칭이지요.

 

 

전체 거리가 26.9km에 이르는 총 5개의 순환코스로 이루어져 있고

모두 다 걸으면 대략 8시간 45분 정도가 걸린다고 해요!

 

<출처: 서초구청 홈페이지>

 

오늘은 제가 걸으며 머리와 마음을 비우는

서초행복길 힐링 산책코스 중 일부를 소개해드릴께요.

 

✅️ 유유자적 걷는 양재천 코스

 

<출처: 서초구청 홈페이지>

 

양재천은 아마 우리 동네에서 가장 사랑 받는 힐링 산책로일거예요.

나무가 우거진 오솔길을 걷거나

곧게 뻗은 길을 따라 걷고 뛰다 보면

어느 새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던 일들이 한결 가볍게 느껴진답니다.

 

 

우면동 방향으로 걷다 보면 양재도서관을 만날 수 있어요.

도서관 앞 숲길에는 야외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답니다.

 

 

겨울이라 지금은 밖에서 책을 읽으시는 분들이 없지만

책 읽기 좋은 계절이 오면 

오솔숲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시는 분들, 커피를 마시며 가족,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분들이 가득해져요!

 

이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힐링이죠.

 

 

한참 걷다가 힘이 들면 

유유히 흐르는 천변을 바라보며 쉬어가기에도 참 좋아요.

팔뚝만한 잉어들이 물속에서 헤엄 치고

백로와 오리들이 무리 지어 다니는 것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일상의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기분이 들어요.

 

 

요즘은 양재천 눈썰매장이 개장을 해서 

동네 아이들이 매일매일 신나는 하루를 보내고 있더라고요(어른들도 엄청 신나하시더라고요!)

아이들이 까르르 웃으며 뛰노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까지 덩달아 신이 나요.

이런 게 바로 힐링 아닐까요?

 

 

✅️ 조금은 특별한 장소, 매헌시민의 숲

 

양재천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매헌시민의 숲을 만날 수 있어요.

예전에는 양재시민의 숲으로 불렸던 곳인데요, 

윤봉길의사 기념관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지금은 매헌시민의 숲으로 불리고 있답니다.

이곳은 넓은 잔디밭, 숲 길 뿐만 아니라 

테니스장, 배드민턴장도 있어서

주말이 되면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이죠.

캠핑장도 있어서 예전에 친구들과 종종 이용했던 추억이 많은 곳이랍니다.

 

 

봄에는 벚꽃이, 가을에는 단풍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바람을 맞으며 앉아 있기만 해도 저절로 힐링이 되는 곳이에요.

 

 

그리고 매헌시민의 숲이 특별한 이유가 또 하나 있어요.

1987년 대한항공 858편 폭파 사건 희생자 위령탑과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희생자 위령탑

한국전쟁때 비정규군으로 참전했던 유격백마부대 충혼탑이 바로 이 곳에 위치해 있거든요.

저는 이 곳을 올 때마다 안타깝게 희생되신 분들이 아름다운 이 곳에서 영면하시기를 빌고 있어요.

근처에 방문하시면 꼭 한 번 들러보세요.

 

 

✅️슬렁슬렁 걷는 우면산 무장애숲길

 

<출처: 서초구청 홈페이지>

 

졸고 있는 소를 닮았다고 이름 붙여진 우면산은 이름 그대로 낮고 오르기에 편한 동네 뒷산 같은 곳이에요.

 

점심시간에는 근처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 후 소화시킬 겸 정장 입고 올라갈 정도로 순한 맛 코스랍니다. 

그런데 몇 년 전에 이 곳에 나무 데크가 설치되면서 부모님과 함께 산책하기에도 좋은 곳이 되었어요.

 

그 날의 기분에 따라 흙 길로 걸어보기도 하고 나무 데크를 따라 걷기도 해요.

한참 올라가다가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며

나무 사이로 비추는 햇살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편안해져요.

 

각자의 속도에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새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답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자연을 느끼고 싶을 때, 몽마르뜨 공원

 

<출처: 서초구청 홈페이지>

 

서초역에서 반포로 넘어가는 길목은 

큰 건물들이 잔뜩 밀집해 있는 번화가에요.

서초경찰서, 대법원, 대검찰청, 국립중앙도서관, 고속터미널, 서울성모병원까지 

여러 행정기관과 편의 시설들이 가득한 곳이죠.

하지만 이런 곳에서도 자연을 느끼며 힐링 할 수 있는 곳은 있답니다.

 

 

번화한 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언덕 위에 있는 몽마르뜨 공원을 만날 수 있어요.

"이런 곳에 공원이 있었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숨겨진 힐링 명소랍니다.

이 곳은 청계산, 우면산과 더불어 해돋이를 볼 수 있는 명소로도 알려져 있어요!

 

 

이 곳은 원래 아카시아 나무가 우거진 야산이었는데 공원으로 정비를 하면서

인근에 프랑스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서 파리의 유명한 지명으로 이름을 지었다고 해요.

 

 

공원 안으로 들어서면 이 곳이 정말 도심 한복판이 맞나 싶게 새로운 세상이 펼쳐져요.

 

번잡한 도심의 소음은 사라지고 

사람들의 웃음 소리,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흙길을 밟는 발걸음이 그 자리를 대신하지요.

벤치에 잠시 앉아서 하늘을 올려다보거나

산책하는 강아지를 구경하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에요.

대단한 풍경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머리를 비우고 시간을 보내기에 참 좋은 곳이에요.

 

이 곳에서는 우리 동네의 또 하나의 볼거리 누에다리를 만날 수 있어요.

 

 

제가 사는 동네는 조선 시대에 양잠(누에 고치에서 실을 뽑아 비단을 만드는 일) 기관이 있었던 곳이라

이에 착안해서 다리를 누에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해요.

 

<출처: 네이버 뉴스>

 

밤에 보면 이런 멋진 조명을 볼 수 있어요.야경도 너무 멋지지만 

낮에 가면 서초역 인근부터 서울타워까지, 반대편에서는 예술의 전당까지 한 눈에 들어오죠

 

이 곳에 서서 우리 동네를 한 눈에 바라보는 것도 또 다른 힐링 포인트랍니다.

 

 

꼭 멀리가지 않더라도

내가 사는 곳 근처를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복잡했던 마음이 제자리를 찾아오는 것 같아요.

 

 

힘든 날에는 양재천을 따라 걸어보고,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을 때는 

숲 길에 잠시 몸을 맡기고,

생각이 많을 때는 언덕 위 공원에 올라 하늘을 바라보는 것

 

이것만으로도 내일을 살아낼 힘을 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바쁜 하루 속에서도

잠시 멈춰 서서 

천천히 걸어볼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우리 동네는 

충분히 좋은 힐링 산책 장소가 아닐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댓글 22
  • 프로필 이미지
    사이다
    답글동대동

    멋지네요 

    8개월 전
    • 답글프로필 이미지
      그루잠
      답글서초2동
      작성자

      감사합니다!

      놀러오시면 서행길 한번 들러주세요~

      8개월 전
  • 프로필 이미지
    homi
    답글하점면

    사진을 참 잘 찍으시는 분 같아요!!

    양재천 산책길이 그루잠님 손길 닿아

    더욱 빛나네요!! 따뜻한 설명 감사합니다

    8개월 전
    • 답글프로필 이미지
      그루잠
      답글서초2동
      작성자

      homi님! 반가워서 얼른 대댓글 달아봅니다. 매번 homi님의 글 재미나게 읽는 1인인데 이렇게 댓글 달아주시다니 너무 감사해요~

      저 homi님 글 보고 작년에 어시장도 다녀왔거든요ㅎㅎ 

      항상 재미난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8개월 전
  • 프로필 이미지
    🥑
    답글송천1동

    직접 가보지 않았는데 자세한 사진과 설명만으로도 힐링이 되네요.

    8개월 전
    • 답글프로필 이미지
      그루잠
      답글서초2동
      작성자

      제 글 보시고 힐링 되셨다니 저도 기분 좋네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8개월 전
  • 프로필 이미지
    제니왕
    답글누읍동

    굿굿

    8개월 전
    • 답글프로필 이미지
      그루잠
      답글서초2동
      작성자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요~

      8개월 전
  • 프로필 이미지
    세희
    답글삼성2동

    대박 멋진길을 엄청 멋있게 소개해주셨어요!

    8개월 전
    • 답글프로필 이미지
      그루잠
      답글서초2동
      작성자

      세희님 가까운데 사시네요!

      날씨 좋을때 한번 방문해보세요. 걷기 참 좋아요~

      8개월 전
  • 프로필 이미지
    KRUV95K
    답글반포4동

    코스 전부 다 너무 제 스타일이에요!

    8개월 전
    • 답글프로필 이미지
      그루잠
      답글서초2동
      작성자

      너무 좋죠!

      저 둘레길 걸어서 몽마르뜨쪽도 자주 가는데 걷다보면 머리도 비워지고 참 좋아요

      8개월 전
  • 프로필 이미지
    덕구할배
    답글용강동

    우면산 추천해주셨네요

    근처 가게되면 걸어봐야겠어요

    8개월 전
    • 답글프로필 이미지
      그루잠
      답글서초2동
      작성자

      우면산이 아이들도 올라갈 정도로 수훨한 곳이라 슬렁슬렁 걷기에 참 좋아요. 익숙한 제 걸음 기준으로 천천히 걸어도 30분, 맘먹고 빨리 걸으면 20분이면 올라갈 정도로 야트막한 산이에요! 한번 방문해보세요!

      8개월 전
  • 프로필 이미지
    Seong
    답글개포2동

    훌륭합니다!!

    8개월 전
    • 답글프로필 이미지
      그루잠
      답글서초2동
      작성자

      감사해요~! 가까운 곳에 사시니 한번 들러보세요^^

      8개월 전
  • 프로필 이미지
    프카쟁이
    답글사당제3동

    길들이 정말 예쁘네요 날 잡고 한번 걸으러 가야겠어요

    잡생각 많을 땐 걷는거 최고죠 ^^

    8개월 전
    • 답글프로필 이미지
      그루잠
      답글서초2동
      작성자

      우와 프카쟁이님!

      여기서 뵈니까 더 반가운데요!

      프카쟁이님 계신 곳에서도 멀지 않으니 꼭 걸어보세요~

      예전에는 사당에서 놀고 순환도로 쪽으로 해서 예술의전당 쪽으로도 많이 걸었는데 옛날 생각나네요ㅎㅎ

      8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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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보만보
    답글역삼1동

    다 걸으면 8시간이라니..

    엄청나네요.ㅎㅎ

    조금씩 걸어도 보고

    시간되면 긴 코스도 가볼수 있고ㅡ좋을거같아요🙂🙂

    8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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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짜겠노
    답글역삼1동

    너무좋아요   외국에온느낌 이들어요

    8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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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chel
    답글서초3동

    저는 출근하기 전에 서행길 5코스의 일부를 걷는데 여기에서 만나니 너무 좋네요. 

    6개월 전
  • 프로필 이미지
    jhk
    답글양재1동

    좋은 힐링스팟들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5개월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