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냅둬야 합니다
연휴 잘 보내셨나요?
추석 때까지는 좀 더운 느낌도 있었는데 어느새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한 느낌도 들어서
도톰한 이불로 이부자리도 바꾸고 창문도 꼭 닫고 자는 계절이 돌아왔네요.
저는 가을을 참 좋아합니다.
가을날 서늘해진 공기는 여름 내내 더위와 싸우던 저에게 선물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맑고 높은 가을 하늘도 정말 좋습니다.
봄도 좋지만 봄은 뭔가 좀 나른한 느낌이 들잖아요.
그런데 가을의 서늘한 바람은 머리를 맑고 또렷하게 해주는 것 같아서 더 좋아요.
그리고 가을의 매력이라고 하면 절대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있지요?
바로 색색이 물드는 아름다운 단풍입니다.
특별히 시간을 내서 멀리 나가지 않아도
우리나라는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은행나무와 단풍나무를 만날 수 있잖아요?
파랗고 높은 가을 하늘 아래 빨갛고 노랗게 물들어 있는 나무들을 보면 기분이 참 좋아지곤 한답니다.
특히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길 양쪽으로 쭉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가을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죠.
그런데 이렇게 예쁜 은행나무에도 딱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은행 열매입니다.
저는 은행 열매 볶아 먹는 것도 참 좋아하거든요.
예쁘고 맛까지 좋은 은행 열매인데 어쩜 이렇게 고약한 냄새가 나는걸까요?
이 냄새 때문에 은행 열매는 가을 지뢰라고 까지 불리고 있지요.
은행이 우수수 떨어진 곳을 보면 피한다고 피하지만
어쩌다 밟게 되면 냄새가 오래 갑니다.
저는 자전거를 집 안에 보관하는데 얼마 전에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가 은행을 밟았는지
바퀴에서 구리구리한 냄새가 나서 닦아내느라 고생했어요.
아침에 출근할 때 보면 환경미화원께서 바닥에 떨어진 은행열매를 열심히 치우고 계시지만
치우고 나면 또 떨어지고, 치우고 나면 또 떨어지니 시민들도 불편하고 미화원분들도 참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거리도 엄청 지저분해지고요.
지금은 벚꽃나무가 우리나라 가로수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우리나라 가로수의 상당한 비율이 은행나무가 된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은행나무는 도심의 이산화탄소, 아황산가스와 같은 유해물질을 빨아들여서 공기 정화에 탁월하고
병충해에도 강해서 살충제와 같이 사람에게도 해로운 물질을 뿌리지 않아도 되는 나무라고 합니다.
더위와 추위에도 강해서 여름과 겨울의 온도 차이가 극심한 우리나라 기후에도 적합하고
뿌리가 아주 튼튼해서 여름과 가을에 부는 태풍에도 잘 쓰러지지 않는다고 해요.
은행나무는 넓고 크게 자라기 때문에 넓은 그늘이 만들어져서 여름철 아스팔트의 온도를 낮춰주는 역할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은행나무의 껍질은 매우 두껍고 불에 잘 타지 않아서 화재가 나더라도 불이 다른 곳으로 퍼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까지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장점이 많은 나무인데
1년에 한 달, 바로 지금 이 시기에 퍼지는 은행 열매의 냄새 때문에 눈총을 받고 있는 것이지요.
지자체에서는 매년 가을만 되면 밀려 드는 은행 열매 관련 민원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은행 열매를 받아내는 수거망을 설치하기도 하고 한번에 털어내어 바로 수거할 수 있도록 진동 수확기를 사용하기도 하지요.
이런 대안들이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수거망은 설치 비용이 한 그루당 40~50만원 선이라고 합니다.
열매를 맺는 암은행나무가 수천 그루씩 있다면 어마어마한 예산이 필요하겠죠.
그리고 매년 열매가 떨어지는 계절에 맞춰서 설치했다가 다시 철거를 해야 하니 인력과 관리비도 계속 발생할테고요.
진동 수확기의 경우 굴착기에 진동 기구를 장착하고 나무에 진동을 주어 열매를 털어내는 방식인데
열매가 한번에 익는 것이 아니니 여러 번 작업을 해야 하고 차량 통행이 많은 곳의 경우 작업하기가 쉽지 않고요.
은행 열매를 맺는 것은 암나무인데 은행나무는 어린 나무일 때 암나무와 수나무를 구분할 수 없다고 합니다.
생장한지 15년 정도가 지나야 구분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하지만 2011년부터는 은행나무 DNA를 분석하여 암나무와 수나무를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는 열매로 인한 민원을 줄이기 위해 암나무를 베어내고 수나무로 교체하는 지자체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또 문제가 발생하는데요.
이미 오래 자란 큰 나무를 뽑아내고 새로운 나무를 심는 작업 자체에도 큰 비용과 인력이 필요하지요.
그렇다고 매년 수거망을 설치하거나 진동 수확기로 열매를 털어내는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인지도 고민해보게 됩니다.
아예 수종 자체를 은행나무가 아닌 이팝나무나 느티나무로 바꾸는 지자체도 있다고 하는데
이팝나무나 느티나무 또한 가로수로 심기에는 장단점이 분명히 존재하고요.
무엇보다 가을에 노란 은행잎을 볼 수 없다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섭섭하긴 합니다.
저는 잘 자라고 있는 은행나무를 베어내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발 달린 내가 잘 피해 다니자' 하고 생각했는데
환경미화원분들이 계속 열매를 치우시거나
가게 바로 앞에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어서 불편함을 겪으시는 상인분들을 보면
꼭 나처럼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KR4B75C
곡반정동2주 전 - 잘될거야^
만덕제2동고약한 냄새가 나는 시간만 잘 넘기면
최고의 아름다움을 주죠
2주 전
Juhee
양재1동냄새가 심하긴하죠 ㅠㅠ
1주 전- 안고마비
주약동조금만 참아 봅시다
1주 전 - 바보
물금읍다 좋은데 냄새 하나때문에 가을지뢰 신세로 전락하네요 ㅎㅎ 구워서 참기름소금장에 찍어 먹으면 맛있는데
1주 전
솔내
금흥동참 장단점이 있는 은행나무네요.
하지만 억지로 베는 건 그렇죠.
1주 전
_you&i_알랴뷰
건건동은행나무 보기엔 단풍도 너무 예뻐요.
헌데 정말 열매 때문에..
1주 전
지티에치
주안8동열매수확하는 때만 참으면 굳이 자르지않아도 될거같아요.
1주 전- LeeJS (자정 00시)
동탄2동정보 좋습니다!
1주 전 - _abc
과천동오늘은 날씨가 다시 좋아졌어요
1주 전 - 사이다
동대동은행 열매가 골칫거리긴 하니까, 가로수로는 적당하지 않은 것 같아요
6일 전 - ㄱ_🤍선캐시보내면100%맞캐시
치평동저는 개인적으로 은행나무를 정말 좋아하는 편이에요. 냄새가 많이 난다고 하는데 그래도 저는 잘 정리만 하면 큰 불편함이 없다고 느껴서요
5일 전 - 사이다
명천동지역마다 상황이 다를거라 여겨집니다.
18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