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산에는 장애 아이들을 위한 특수학교가 세 곳 있어. 국립경진학교, 홀트학교, 명현학교. 다른 지역에 비하면 꽤 많은 편이라고 해서 아이 교육 때문에 일부러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서 이사를 오는 부모들도 많아. 그런데 막상 와 보면 현실은 생각보다 쉽지 않아. 이사를 와도 특수학교에 배정받지 못해서 일반학교 도움반으로 가는 경우도 많고, 지원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충분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그래도 일산에는 치료센터가 많은 편이고 서울과도 가까워서 아이 치료 때문에 한 번 이사를 오면 다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야. 요즘 전 세계적으로 자폐 스펙트럼 진단을 받는 아이들은 계속 늘고 있어. 그리고 그 모습도 정말 다양해.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아이도 있고, 일상생활에서 많은 도움이 필요한 아이도 있어. 최근 연구들을 보면 어릴 때부터 사회 속에서 경험하고 지원을 받을수록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많아지고 있어. 특히 ABA(응용행동분석) 같은 치료는 해외에서 학교생활과 함께 진행되면서 효과 사례도 계속 나오고 있어.하지만 우리나라 현실은 조금 달라. 대학 진학 중심의 교육 환경 속에서 장애 아동이 일반 학급에 함께 있는 것에 대해 불편함이나 민원이 생기기도 하고, 그로 인해 학교에서도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그래서 특수학교가 더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지만 막상 학교를 새로 만든다고 하면 주민 반대로 무산되는 일도 반복되고 있어. 이건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계속 벌어지고 있는 일이기도 해. 사실 장애는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야. 지금 멀쩡한 사람도 한순간의 사고로 장애인이 될 수 있어. 그래서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보게 돼. 장애라는 이유만으로 특수학교 설립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정말 맞는 걸까? 아이들이 함께 살아갈 사회라면 특수학교, 장애 편의시설, 교육 지원 같은 기본적인 환경은 누군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 아닐까 싶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