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날씨도 풀리고 이제 슬슬 꽃이 필 것 같은 계절이 오고 있네요.
그런데 제가 오늘 기분 좋게 산책 나왔다가 불쾌한 것을 보게되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지저분하다 정도의 문제가 아닙니다. 진짜 이건 '사람 양심'의 문제인 것 같아서 우리 동네 분들이랑 같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출퇴근길에 동네의 화단이나 아파트 화단을 보신적이 있으신지요?
주민분들이 정성껏 가꾸어 놓았거나 지자체에서 비용을 들여서 예쁘게 나무를 심어놓은 화단들이요.
언제부턴가 그 화단이 꽃이 피는 곳이 아니라 쓰레기통이 되어버렸더라고요.
지나가면서 풀밭쪽을 슬쩍 보는데... 진짜 가관입니다. 다 마신 플라스틱 커피컵은 기본이고요, 담배꽁초도 꽤 많습니다.
제일 충격적인 건 화단 덤불 안쪽에다 먹다 남은 떡볶이 용기같은 것들을 그대로 던져놨더라고요. 이런걸 버리는 사람들의 심리는 대체 뭘까요?
"풀 속에 던지면 안 보겠지?"
"나 하나 버리는 건 괜찮겠지?"
그 '나 하나'가 모여서 우리 동네 예쁜 화단이 거대한 쓰레기 매립지가 되어가는겁니다.
어제는 같은 아파트 사는 어린이가 화단 쪽으로 들어가는데 애기 어머니가 "거기 지저분해, 가지마!" 하고 아기 손을 잡고 총총 아파트 문으로 들어가시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는데 제가 버린 것 마냥 부끄럽고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요.
화단은 우리아파트문에 맞닿아 있거든요. 아이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지내게 해주고 싶은 게 모든 부모 마음인데 어른들이 버린 쓰레기 때문에 화단이 '지저분한 곳'이 됐네요.
사실 화단에 쓰레기 버리는 건 일반 길바닥에 버리는 것보다 훨씬 악질입니다.
첫째로, 치우는 분들이 너무 고생하십니다. 그냥 바닥은 빗자루로 쓱쓱 쓸면 되지만, 화단은 가시 돋친 나무 사이사이를 손으로 다 뒤져야 하거든요. 환경미화원분들이나 경비원 어르신들 허리 숙여서 남이 먹다 버린 오물 치우시는 거 보면 미안하지도 않습니까?
둘째로, 나무들이 죽어가요. 플라스틱 컵에서 흘러나온 설탕물, 담배꽁초 독성 물질... 이런것이 흙으로 다 스며들면 식물이 버티겠냐고요. 꽃 보려고 만든 자리가 식물 무덤이 되고 있습니다.
셋째로, 우리 동네 수준이 깎여요. 아무리 우리 동네 살기 좋다고 입으로 떠들어봐야 뭐합니까? 길가 화단이 쓰레기로 뒤덮여 있으면 다른 동네 사람들이 우리 동네 와서 뭐라고 생각할지 정말 창피합니다.
이제 이런 사소한 것들까지도 우리가 진짜 좀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1. "화단은 쓰레기통이 아니다"
이 당연한 사실을 제발 뇌리에 좀 박았으면 좋겠습니다. 손에 든 쓰레기, 딱 5분만 더 들고 가서 댁에서 버리면 됩니다. 그걸 못 참아서 화단에 던지십니까?
2. 지자체에서도 현수막만 걸지 말고 실질적인 대책 좀 세워주십시오.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 현수막은 공염불 같습니다. CCTV 진짜 빡세게 돌리고, 과태료도 봐주지 말고 팍팍 물렸으면 좋겠습니다. 금융치료가 답이지 않겠습니까.ㅎㅎ
3. 우리 동네 주민들도 같이 감시해요!
쓰레기 버리는 사람 보면 "여기 버리시면 안 돼요"라고 한마디씩 해주자고요. 저도 사실 무서워서 그냥 지나갈 때가 많았는데, 이제는 우리 동네를 위해서 용기 좀 내보려고 합니다.
오늘 저녁에도 누군가 버린 커피 컵을 보며 눈쌀을 찌푸렸지만, 언젠가는 이 화단에 쓰레기 하나 없이 정말 예쁜 꽃향기만 가득한 날이 오지 않겠습니까?
양심을 화단에 버리지 말고 우리 주머니 속에 잘 챙겨 다닙시다.
우리 동네의 품격, 우리가 직접 만들어 갑시다.
여러분 모두다 깨끗하고 기분 좋은 날들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