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봄을 타는
양산 물금읍 사는
여자사람이에요~~!!
양산에 살면서 동네의
숨은 보석 같은 장소들을
찾아다니고 있는데요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 곳은
아마 양산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곳
그리고 가볼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주는 곳이에요
바로바로바로 <법기수원지> 에요
여기는 평범한 공원이면서,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와
대자연의 생명력이 공존하는
아주 특별한 공간이에요
무려 7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금단의 땅'이었거든요
그 덕분에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태고의 신비로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요
일제강점기의 아픔 위에 피어난
천혜의 자연 공간인
법기수원지의 역사는 193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해요
이곳은 일제강점기 당시
부산 지역에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저수지에요
해방 이후에도 상수원 보호를 위해
철저히 통제되었다가,
지난 2011년에서야 비로소
시민들에게 그 문을 열었어요
법기수원지의 입구에
들어설 때마다 저를 압도하는 건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거대한 히말라시다 나무들이죠
수령이 90년이 넘은 이 나무들은
마치 이곳 법기수원지를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처럼
듬직하게 서 있어요
이곳의 나무들은 다른 곳과는
품격이 조금 다른 듯 느껴져요
사람의 손을 타지 않고
자연 그대로 자라나
가지 하나하나에서
세월의 깊이가 진하게 묻어나요
왜 많은 분이 이곳을
'치유의 숲'이라 부르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아요
빽빽한 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과
맑은 공기를 마시고 있으면,
도시에서 쌓아온 스트레스가
한순간에 씻겨 내려가는 듯한
그런 기분이 들어요
법기수원지에서 꼭 봐야 할
3가지 관전 포인트가
있다고들 하는데요,
가족들과 이곳을 거닐며
찾아본 법기수원지만의
3가지 포인트는 다음과 같아요
첫 번째 포인트는
댐 마루 위의 일곱 장생,
'법기 반송'이에요
하늘 계단을 따라 댐 위로 올라가면
정말 믿기지 않는
풍경이 펼쳐져요
댐 둑을 따라 늘어선 일곱 그루의
반송(盤松) 때문인데요,
수령이 130년이 넘었다는
이 소나무들은 그 모양이 마치
거대한 부채를 펼쳐놓은 듯
화려하고 기품이 넘쳐요
이 소나무들은 원래
이곳에 있던 것이 아니라,
수원지 건설 당시
장정 20명이 한 조가 되어
나무 한 그루를 메고 산을 넘어
옮겨왔다고 전해지고 있어요
그 수고로움이 서려 있던 덕분인지,
소나무 아래를 지날 때
느껴지는 그늘의 시원함은
사뭇 다르게 느껴졌어요.
다들 여기서 사진
한 장씩 남기시더라고요
두 번째 포인트는
댐 제방에 새겨진 역사의 흔적,
‘원정윤군생(源淨潤群生)’이에요
댐 제방 아래쪽 석축을 유심히
보시면 글자가 새겨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이토 마코토 총독)
'원정윤군생(源淨潤群生)'
이라는 글귀인데요,
'깨끗한 물은 많은 생명체를
윤택하게 한다'라는 뜻입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총독부 총독이었던
사이토 마코토가 쓴
글이라고 하네요
아름다운 풍경 속에 남아 있는
이 차가운 역사의 흔적을 보며,
자연의 경이로움과 동시에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아픈 과거를 되새기게 되네요
이런 배경지식을 갖고
아이들과 함께 오신다면
교육적으로도 참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세 번째 포인트는 수천 년을
기다린 듯한 수면의 고요함이에요
댐 위에서 바라보는
저수지의 풍경은
그야말로 절경이라 하겠어요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물속에 들어갈 수도,
낚시를 할 수도 없기에
수면은 거울처럼 맑고 고요해요
산의 그림자가 물 위에
그대로 투영되는 모습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해요
사진보다도 실제 눈으로
그 적막한 고요함을 마주했을 때의
전율이 훨씬 크게 느껴져요
사계절이 각각 한 편의 시가 되는 곳
법기수원지는 올 때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줘요
봄에는 파릇파릇한 새싹과
반송의 짙은 녹색이 대비되어
생명력이 넘치고,
여름에는 히말라시다 숲길이
천연 에어컨 역할을 해주죠
가을에는 주변 활엽수들이
물들어 단풍이 절정이되며,
겨울에는 굳건한 소나무의
고고한 자태를 감상할 수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비가 살짝 내린 뒤의
공원을 좋아하는데요,
오늘 비가 딱 그치고 나서 가니
나무 냄새와 흙 내음이 평소보다
훨씬 진하게 올라왔어요~~!!
그 냄새를 맡으며
숲길을 걷다 보면
'내가 지금 살아있다'는 느낌이
온몸으로 전해져요
법기수원지가 바로 이런 느낌을
받기에 가장 좋은 곳 중에
하나 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방문하시는 분들을 위한 정보
법기수원지는 매우 엄격하게
관리되는 장소예요
방문하시기 전에
몇 가지 알아두시는 게 좋아요
운영 시간:
동절기(11월~3월)는
08:00~17:00,
하절기(4월~10월)는
08:00~18:00인데요,
입장 마감은 퇴장 10분 전이며
생각보다 빨리 닫으니
서둘러서 방문하시는 것이
여유롭게 보시기에 좋겠어요
반입 금지 물품:
음식물 반입은 절대 금지에요
배낭이나 큰 가방도 제한될 수 있고
돗자리도 펴실 수 없습니다.
오직 생수만 반입 가능해요!
금지 행동:
반려동물 동반은 안 되고,
소음이 발생하는 행위도 안되요
이곳은 고요함을 즐기러
오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에요
주차:
수원지 입구에 유료 주차장이
(보통 선불 2,000원 정도) 있고
조금 멀리에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흰선도 제법 있지만
주말에는 매우 혼잡하니까
오전 일찍 서두르셔야 해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쉬고 싶을 때는
훌륭한 힐링을 선사해 주는
<법기수원지>가 있으니,
90년 된 나무숲 사이를 걸으며
스스로에게 휴식을
선물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법기수원지의 길 그 끝에서
마주하는 고요한 호수처럼,
마음이 평화로운
4월이 되시길 기도할게요~~!!
작성자 뚜버기
신고글 79년 만에 열린 비밀의 정원 [법기수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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